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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의 소음 감수성베트남 쓸데없는 썰 2026. 5. 9. 17:15

베트남 다낭 중심지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집값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낭 외곽 신축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삶의 터전을 재구축(?)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네요. 신축 아파트이고 많은 세대가 이사 중이거나 인테리어 작업 중이라서 낮에도 소음으로 꽤나 신경이 예민해지곤 합니다. 필자에게 베트남 생활의 꽤 많은 부분이 '소음'으로 다가오는데요. 특히 베트남에서 생활을 조금이라도 하신 분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오늘 거기에 대해서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베트남에선 어떤 소음이 유명?할까요? 첫째, 자동차/오토바이 경적 소리겠죠. 베트남 도착 후 공항에서 막 나오면 바로 듣게 되는 소음입니다. 한국 같으면 갓길에 내려서 멱살잡이까지 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여긴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경적은 한국에서 쓰는 '항의'의 개념이 아니라 '소통'입니다. 워낙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차나 오토바이나 할 것 없이 방어 운전의 개념으로 경적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서 나 여기 있다고 수시로 경적으로 표현을 하는 거죠.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베트남 교통법규 상 경적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쓸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만...)
둘째, 가라오케 소음입니다. 현지 외국인 커뮤니티의 단골 소재입니다. 집을 내놓거나 구할 때도 주변 주택의 가라오케 소음 빈도와 관련한 사항이 꼭 나오곤 합니다. 꽤 많은 베트남 사람들, 그냥 개인 블루투스 스피커로 순식간에 집을 노래방으로 탈바꿈시키고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노래 부릅니다. 발생되는 소음은 주변 사람들의 관대함에 기대죠. 잘 부르기라도 하면 참 다행입니다. 게다가 블루투스 스피커(Loa kéo)를 대여하는 사업도 꽤 성황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일단 법적으로 일반 지역에서 06:00 ~ 21:00 사이에는 70dBA, 21:00 ~ 06:00 사이에는 55dBA 한계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꽤나 단속을 하고 있는 걸로도 듣기도 했고, 그래도 밤 10시 전에 끝을 내줍니다(?). 하지만 현지 분들 시각에서는 이런 것까지 민원을 하거나 대응하는 거에 대해서 꺼리는 것 같습니다. 온정주의 같은 거라고 할까요. 모 학자의 의하면 베트남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해서 공공장소나 주거 지역에서의 소음을 공동체의 활력으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가 되어 스피커를 끄거나 볼륨을 줄이면 단속이 더 어렵기도 할 겁니다.
셋째,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등 공사 소음입니다. 특히 한낮의 폭염 때문에 아침 일찍 공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꼭 체감상 일요일에 꼭 공사를 합니다. 찾아보니 공기를 단축하는 것도 있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일요일 작업으로 수입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하네요. 당연히 베트남 법적으로 허용 한계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있겠지만 공안 입장에서는 생업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강해 제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집 주인/이웃 끼리 상부상조한다는 개념도 있는 것 같고요.
베트남은 성장하는 단계라서 이런 소음을 성장통으로 여겨야 하는게 아니냐는 AI의 답변을 보니 살짝 열이 오릅니다. 당장 내가 당하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 일상의 소음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보니 관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음에 대한 역치가 높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 살던 집 1층이 상을 당해서 일요일 새벽 6시에 출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악단이 와서 매우 시끄럽게 연주를 하는 바람에 짜증이 무척 났던 경험이죠. 그래서 주변 베트남 분께 물어봤더랬습니다. 그분 왈 "저 사람 살면서 한 번인데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니?"
맞긴 합니다. 맞죠. 그래도 짜증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어 글로 풀어봅니다. 10년을 살아도 짜증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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